Edition of Essays 02
Edition of Essays 02

응답하는 이미지들
Images in Response

2025년 11월 14일

이혜목

2025년 11월 14일

이혜목

응답하는 이미지들
Images in Response

2025년 11월 14일

이혜목

『응답하는 이미지들』은 영상창작자 이혜목의 작업(노트) 에세이로, 어떠한 이미지들로부터 출발해 그의 영화로 도착하는 과정을 ‘응답’의 방식으로 엮어낸 책이다. 이 책에는 파울 첼란, 장-뤽 고다르, 하룬 파로키, 아나 멘디에타, 차학경 등 수많은 영화와 이미지들을 통과하며 한 데 엮으려 노력하고, 도무지 엮일 수 없는 순간에 그 이미지들이 파열하며 흩어지는 모습 역시 기록되어 있다. 

“무엇인가 죽고 없을 때 그럼에도 남아있는 것을 어떻게 찍을 수 있을까?”를 묻는 책 속 질문처럼, 우리는 어떤 것의 빈 자리 앞에서 무력함과 마주한다. 우리는 이미지를 경유해(혹은 이미지의 자리를 ( )로 비워두고, 그 필요에 따라 ( )에 다양한 것을 넣어볼 수 있다.) 스스로가 가진 ‘두 눈’의 힘으로 세계를 보아야 할 것이다. 『응답하는 이미지들』로부터 그 경유에 보탤 어떤 힘을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을 읽을 수 있다. 

Images in Response is a work-based essay by video artist Hye-Mok Lee that weaves together stories in response to images encountering films. Attempting to stitch together numerous films and images—including the works of Paul Celan, Jean-Luc Godard, Harun Farocki, Ana Mendieta, and Theresa Hak Kyung Cha—the essay documents the moments when these images rupture and scatter, defying any attempt to bind them.

In response to the book's question, "How can one photograph what remains when something has died and is no longer there?", the author resolutely upholds ethics by creating images of solidarity in empty places. The object of the gaze shifts gradually from a single tree to children and then to the Palestinian people. The book traces the path of speech and consciousness that emerged from the belief that images could transform our inhabited world. The images cultivated in this way stand before you, neither stepping aside nor leaning back, but facing you head-on.

차례

프롤로그 잘못 도착한 편지에 응답하기

1장 그 나무가 죽은 후에 나는

2장 이미지 앞에 선다는 것

3장 돌, 눈, 흙 그리고 새

에필로그 연대의 형식을 찾아서 

저자 이혜목

1998년에 태어나 서울시 노원구에서 자랐다. 철학을 공부하다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연극 〈가자 모놀로그〉 (2024)를 함께 만들고, 단편 다큐멘터리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2025)를 제작해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했다. 

추천의 말
문학평론가 윤경희

"세상의 어떤 말은 누구든 한 점씩 이식할 수 있는 관대한 심장처럼 박동하며 그것을 듣고 읽는 자를 살아 움직이게 한다. 내게는 들뢰즈의 1987년 FEMIS 강연문 「창작 행위란 무엇인가」도 그렇다. 강연에서 들뢰즈는 몇몇 동시대 영화의 예에서 우리가 귀로 듣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의 불일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소리는 무언가 말하며 점점 상승하는데, 시선은 그와 무관한 다른 것을 보여주며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영화가 있다. 내가 이해하는 바, 이때 공기 중 목소리의 떨림은 바람결을 일으키고, 그것은 아마도 나뭇잎 무리를 흔들 것이며, 서로에게 크게 더 크게 파동을 전달하는 사물들은 마침내 지질마저 흔들어 뒤틀 것인데, 그리하여 우리는 이 힘의 창작 및 창작의 힘으로 인해 비로소 지표 아래 시신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은 그저 한둘이 아니라 계통을 이룰 만큼 연결되어 무수함을, 따라서 폭력과 애도의 시간을, 역사를, 깨우쳐 보게 되는 것이다. 들뢰즈의 이야기에는 온전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의 구석이 있고, 나는 그 신비에 이끌려 강연문을 거듭 읽곤 한다. 그러는 한편, 땅 아래 시신들에 탐침기처럼 가까이 가는 예술가를 새로 발견할 때마다 우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애도의 공동체에 속함에 기뻐하며, 창작은 종국에 저항을 향한다는 들뢰즈 강연의 마무리를 되새긴다. 이혜목의 『응답하는 이미지들』도 그런 창작의 계보에 심장 조직 한 점을 더한다. 아름답게 흔들렸던 나무 한 그루가 죽자 창작자는 그것의 흔들림을 제 것으로 받아들여 동요하고, 위태롭게 흔들리며 부서지는, 부서진, 그러다 파묻힌, 다른 존재들로 목소리와 시선을 보내어 연대한다. 식물과 인간, 팔레스타인과 한국, 과거의 국가폭력과 현재의 참사를 오가며, 목소리와 시선이 필연적으로 분열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하며, 부서지는 것을 함부로 봉합하는 대신 부서지는 그대로 그러모으며, 어긋나는 말과 이미지로 저항한다. 이혜목의 창작 에세이를 읽으며 나는 서로 떨어져 알지 못했던 친구를 발견한 듯 기쁘고 감사했다." 

추천의 말
문학평론가 윤경희

"세상의 어떤 말은 누구든 한 점씩 이식할 수 있는 관대한 심장처럼 박동하며 그것을 듣고 읽는 자를 살아 움직이게 한다. 내게는 들뢰즈의 1987년 FEMIS 강연문 「창작 행위란 무엇인가」도 그렇다. 강연에서 들뢰즈는 몇몇 동시대 영화의 예에서 우리가 귀로 듣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의 불일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소리는 무언가 말하며 점점 상승하는데, 시선은 그와 무관한 다른 것을 보여주며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영화가 있다. 내가 이해하는 바, 이때 공기 중 목소리의 떨림은 바람결을 일으키고, 그것은 아마도 나뭇잎 무리를 흔들 것이며, 서로에게 크게 더 크게 파동을 전달하는 사물들은 마침내 지질마저 흔들어 뒤틀 것인데, 그리하여 우리는 이 힘의 창작 및 창작의 힘으로 인해 비로소 지표 아래 시신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은 그저 한둘이 아니라 계통을 이룰 만큼 연결되어 무수함을, 따라서 폭력과 애도의 시간을, 역사를, 깨우쳐 보게 되는 것이다. 들뢰즈의 이야기에는 온전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의 구석이 있고, 나는 그 신비에 이끌려 강연문을 거듭 읽곤 한 다. 그러는 한편, 땅 아래 시신들에 탐침기처럼 가까이 가는 예술가를 새로 발견할 때마다 우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애도의 공동체에 속함에 기뻐하며, 창작은 종국에 저항을 향한다는 들뢰즈 강연의 마무리를 되새긴다. 이혜목의 『응답하는 이미지들』도 그런 창작의 계보에 심장 조직 한 점을 더한다. 아름답게 흔들렸던 나무 한 그루가 죽자 창작자는 그것의 흔들림을 제 것으로 받아들여 동요하고, 위태롭게 흔들리며 부서지는, 부서진, 그러다 파묻힌, 다른 존재들로 목소리와 시선을 보내어 연대한다. 식물과 인간, 팔레스타인과 한국, 과거의 국가폭력과 현재의 참사를 오가며, 목소리와 시선이 필연적으로 분열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하며, 부서지는 것을 함부로 봉합하는 대신 부서지는 그대로 그러모으며, 어긋나는 말과 이미지로 저항한다. 이혜목의 창작 에세이를 읽으며 나는 서로 떨어져 알지 못했던 친구를 발견한 듯 기쁘고 감사했다." 

추천의 말
문학평론가 윤경희

"세상의 어떤 말은 누구든 한 점씩 이식할 수 있는 관대한 심장처럼 박동하며 그것을 듣고 읽는 자를 살아 움직이게 한다. 내게는 들뢰즈의 1987년 FEMIS 강연문 「창작 행위란 무엇인가」도 그렇다. 강연에서 들뢰즈는 몇몇 동시대 영화의 예에서 우리가 귀로 듣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의 불일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소리는 무언가 말하며 점점 상승하는데, 시선은 그와 무관한 다른 것을 보여주며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영화가 있다. 내가 이해하는 바, 이때 공기 중 목소리의 떨림은 바람결을 일으키고, 그것은 아마도 나뭇잎 무리를 흔들 것이며, 서로에게 크게 더 크게 파동을 전달하는 사물들은 마침내 지질마저 흔들어 뒤틀 것인데, 그리하여 우리는 이 힘의 창작 및 창작의 힘으로 인해 비로소 지표 아래 시신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은 그저 한둘이 아니라 계통을 이룰 만큼 연결되어 무수함을, 따라서 폭력과 애도의 시간을, 역사를, 깨우쳐 보게 되는 것이다. 들뢰즈의 이야기에는 온전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의 구석이 있고, 나는 그 신비에 이끌려 강연문을 거듭 읽곤 한 다. 그러는 한편, 땅 아래 시신들에 탐침기처럼 가까이 가는 예술가를 새로 발견할 때마다 우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애도의 공동체에 속함에 기뻐하며, 창작은 종국에 저항을 향한다는 들뢰즈 강연의 마무리를 되새긴다. 이혜목의 『응답하는 이미지들』도 그런 창작의 계보에 심장 조직 한 점을 더한다. 아름답게 흔들렸던 나무 한 그루가 죽자 창작자는 그것의 흔들림을 제 것으로 받아들여 동요하고, 위태롭게 흔들리며 부서지는, 부서진, 그러다 파묻힌, 다른 존재들로 목소리와 시선을 보내어 연대한다. 식물과 인간, 팔레스타인과 한국, 과거의 국가폭력과 현재의 참사를 오가며, 목소리와 시선이 필연적으로 분열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하며, 부서지는 것을 함부로 봉합하는 대신 부서지는 그대로 그러모으며, 어긋나는 말과 이미지로 저항한다. 이혜목의 창작 에세이를 읽으며 나는 서로 떨어져 알지 못했던 친구를 발견한 듯 기쁘고 감사했다." 

Edition of Essays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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