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접기
2024년 1월 27일
디지털 프린트, 5020x149mm
김세빈
『의자 접기』는 두루마리 형식으로 제작된 독특한 책이다. 2024년, 길을 오가며 마주한 풍경, 꾼 꿈, 읽힌 것들을 한데 엮어 한 편의 긴 글로 풀어냈다. 가로 5020mm, 세로 149mm에 이르는 긴 종이를 따라가다 보면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야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흐름을 만들어낸다.
시간의 축을 따라 길게 펼쳐지는 글은 마치 한 장의 두루마리 그림처럼 독자를 인도하며, 익숙한 듯 낯선 풍경과 사유의 흐름을 경험하게 한다. 책을 읽는 행위는 마치 한 편의 긴 여정을 떠나는 것과 같다.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종이를 따라가며 시선을 이동해야 하는 독서 방식은, 우리가 익숙한 책 읽기와는 전혀 다른 감각을 제공한다. 『의자 접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공간이자 시간이 된다.